충남 예산군과 공주시 유구면 및 아산시 송악면에 걸쳐있는 534M의 높지 않은 봉수산은, 산세가 봉황의 머리를 닮아서 봉수산이라 한다. 산은 높지 않고 코스도 단순하여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 알맞은 산이다.
봉수산 산행의 시작
아이들과의 산행을 계획하며, 과연 우리 아이들이 끝까지 무리없이 등산을 마칠 수 있을까, 과연 힘들게 산을 오르고 또 내려오는 일을 즐거워할까 하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봉수산은 입구에서부터 짧지만 아이들에겐 인상 깊을 수 있는 출렁다리와 수목원, 곤충생태관, 하늘다리(산 정상 못지않은 경관)와 숲 놀이터를 둘러보며 아이들이 충분히 이 산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였다.
봉수산 수목원은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어르신들, 다양하게 쉬며 즐길 수 있는 장소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예당호의 시원함과 숲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만으로 예산여행지로 추천할 수 있겠다.
봉수산 코스
봉수산 수목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수목원 방향으로(1코스)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경사도 완만해서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비포장 산길이 시작되면서부터 낮지만 쉽지는 않은 산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등산로는 좁은 편이며 경사도 심해 아이들은 군데군데 설치된 로프 및 손잡이를 이용하지 않고 다리만으로 오르기는 힘겨웠다. 하지만 높지 않은 산이기에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으니 정상에 금세 도착할 수 있다. 봉수산 정상은 무성한 나무로 둘러싸여 경관을 볼 수는 없는 상태였으나, 임존성 방향으로 100여 미터 정도에 충청도가 다 보일 것만 같은 360도 파노라마뷰가 펼쳐진다.
임존성의 성벽으로 하산하며 힘들었던 생각은 바뀌었다. 오길 잘했다. 오르길 잘했다. 임존성까지는 산행코스의 반대쪽 광시면 방향에서 차를 이용해서 성벽 바로 밑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성벽에서 가볍게 바람을 쐬러 오신 어르신들이 몇 팀 있었다.
성벽을 타고 봉수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내려오며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시간은 약 3시간 정도였으나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이들도 힘에 부칠 거라 생각했지만 내려오는 길에 뛰어다니며 장난치는 모습에 가족 등산으로 넘치지 않는 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산행 마무리는 역시 흘린 칼로리 채우기! 봉수산은 예당저수지와 접해있어 맛집들이 많은 편이다. 그중에 꼭 먹어야 할머니 뉴는 단연 어죽!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맛집을 추천할 수는 없지만, 인근에 맛집을 검색해보면 여기와 서는 어죽은 꼭 먹어야 하는구나 생각하실 것이다. 어죽, 파전과 막걸리로 칼로리 재 보충하며 캬~ 이 맛에 등산한다!
이 포스팅을 한 줄로 줄인다면 오르길 잘했다. 먹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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