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기 좋은 날씨다! 억새 군락지로 새하얗게 뒤덮인 산과, 쏟아질 것 같은 별들에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경험을 선사하는 황매산과 황매산 오토 캠핑장을 '황매산 억새 축제' 전에 조금 이르게 방문해보았다.
황매산과 오토캠핑장
황매산은 높이 1,113M이며 소백산맥에 속하는 고봉이다.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며, 700∼900m의 고위평탄면 위에 높이 약 300m의 뭉툭한 봉우리를 얹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늦은 4월부터 5월에는 철쭉 군락지 구경, 10월에는 억새 구경으로 이것만으로도 황매산을 연중 2번, 봄과 가을 여행지로 꼽기에 충분하다. 이번 여행은 캠핑과 황매산 억새 군락지 산책 두 가지 목적이었으므로, 황매산 오토캠핑장에 체크인과 사이트 구축 후 산행을 하기로 했다. 우리 가족이 예약한 사이트는 D55번으로 사이트에 대한 정보 없이 타 사이트와 구분된 프라이빗한 구조가 맘에 들어 예약했지만, 배도 고프고 아이들의 보챔으로 쉴 새 없이 2시간가량 텐트 피칭과 와 집기 등 정리를 끝내고 끙끙 거리며 허리를 펴고 알게 되었다. 이 사이트가 최고의 명당이라는 것을! 타 사이트와 구분된 조용함과 사이트에서 내려다보는 최고의 경관에 마치 산 정상에서 구름을 내려다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D50 ~ D56번 사이트가 비슷한 구조이긴 하지만 전망만큼은 D55번 사이트가 최고였다.
캠핑장 예약은 황매산오토캠핑장
사이트 구축 후 배를 간단히 채우고 억새를 보러 산을 올랐다. 캠핑장에서 황매산까지는 너무나 완만한 코스라서 등산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억새밭으로 뒤덮인 경관은 개구기를 낀 것 마냥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기에 충분하고도 넘친다. 약 900M 정도 길이의 주차장에 시작되는 큰길을 놀며 뛰며 올라가기에도 힘들지 않다. 밤에 쏟아지는 별구경하러 다시 오기로 하고 다시 산을 내려왔다.
텐트로 내려와 저녁 준비와 아이들과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며 밤이 되기를 기다렸지만.. 쏟아지는 우주쇼를 고대했지만, 구름 낀 하늘과 쌀쌀해진 저녁 바람에 달달 떠는 아이들을 데리고 산을 또 오르기는 힘들어서 별구경은 포기했다. 하지만 괜찮았다. 다음에 또 올 수 있는 명분이 생겼기 때문에:)
황매산 억새축제
10월 15일부터 30일까지 16일간 합천군 황매산 군립공원 일원에서 '제1회 황매산 억새축제'가 열린다. 15일 개막식에는 초청가수 박현빈이 출연하는 등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과 별빛콘서트가 준비돼 있다고 한다. 이 기사를 보고 참 의아했다. 왜 1회이지? 왜 진작에 이 멋진 곳에서 축제를 안 했었지?! 물론 축제를 한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여느 유명 관광지 못지않은 곳이기에 궁금했다. 사실 나는 무슨무슨 축제를 좋아하지 않는다. 축제라고 가보면 지옥 같은 교통체증, 주차공간은 찾기 힘들어 뱅뱅 돌고 돌며 시간 낭비에, 빽빽이 들어선 토속적인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먹거리 장터 등등 축제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에 이번에도 축제 전에 다녀온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2번의 황매산을 찾을 명분이 남았다. 철쭉 그리고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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