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개발사업은 강원도 중도에 건설된 테마파크로 280.790㎡ 규모의 총사업비 5,270억 원의 대규모 사업이었다. 개장과 동시에 아이들 사이에도 인증 자랑을 하며 부모님들의 예약 러시가 이어졌다. 나 또한 여행을 계획하며 아이들과 방문을 하려고 했지만, 이 레고랜드가 경제 및 채권, 금융시장에 엄청난 고춧가루가 되어버려 이젠 여행 리뷰가 아닌 채권시장 혼란 사태로 검색되고 있다.
조각난 레고, 강원도 디폴트
레고랜드 사태를 정리해 보자면, 강원도 산하에 있는 강원 중도 개발공사가 레고랜드 조성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특수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로, 채권 매각, 자원개발, 미디어 제작, 등 특정 사업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모기업의 재무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운영되며 언제든지 쉽게 청산 가능하기 때문에 부실자금 조달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 2,050억 원 금액의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PC: 매출채권, 부동산, 회사채 등의 자산을 담보로 하는 기업어음을 말하며, 통상 3개월 만기의 단기 유동화증권으로 일반대출에 비해 금리가 낮으며 안전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을 발행하였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현 증권사도 참여하였다. 이 채권이 지난 9월 말 만기가 되었지만 상환 연장이 되지 않았고 강원도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며 큰 파장의 시초가 되었다. 강원도에서 지난 21일 채무를 상환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지만 이미 경색된 채권시장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며 국고채 3년 물과 회사채 3년 물의 신용도는 1.14%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예측이 현길이 되는 사건이고 기록이다. 여기에 더해 한국전력공사 마저 큰 손실을 기록하며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려 했지만, 1200억 원이 유찰됐다. 높은 이자에 팔리지도 않는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도 모색해보지만 필요 가능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으니 기업 유동성도 악화되며, 부채도가 높은 기업은 줄 도산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50조 원+@ 유동성 공급
자금시장의 불안에 유동성 공급을 위한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가 10월 23일 서울에서 열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시장 안정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 '회사채 시장·단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산과 유동성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 원 플러스알파(+α) 규모로 확대해 운영하겠다'라고 발표했다. 가동하는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은 채권시장 안정펀드(채 안 펀드) 20조 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 원, 유동성 부족 증권사 지원 3조 원, 주택도시 보증 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 원 등이다.
한파가 몰아치는 시장에 우박이 쏟아지는 거 아닐까. 이런 유동성 공급으로 채권시장을 살려낼지는 의문이다. 정책이나 계획인 언제나 A=A의 결과를 만들어 내진 않기 때문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지는 악재에 부동산 부실과 함께 맞물린다면 가계부채 핵탄이 떨어질지 걱정이다. 살아남자 오늘도 내일도, 전쟁통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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